우리에겐 각자 '포기하지 못하는 것' 리스트가 있죠. 졸린 오후에 마시는 커피, 점심식사 후 피우는 담배.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 리스트에 설탕을 올립니다. 달콤한 설탕은 우리의 혀끝과 뇌를 깨워주는 좋은 친구가 되죠. 실제로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설탕의 양은 연간 약 2억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출처 = USAD 2015년 기준) 그렇다면 이 많은 양의 설탕은 다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설탕은 사탕수수의 줄기에서 추출된 당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추출된 당에서 순수하게 당분을 정제하면 흰 설탕(정백당), 비정제 방식으로 만들면 비정제 설탕이 되는 것이지요. 사탕수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사탕수수 껍질들의 버려지는 양은 연간 약 5400만 톤이에요. 흔히 바가스(bagasse)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탕수수 부산물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바가스는 사탕수수에서 즙을 추출한 후에도 남아있는 농업 폐기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답게, 사탕수수 부산물인 바가스도 연간 수천만톤이 버려지죠. 통계에 따르면 약 1톤의 사탕수수당 280kg의 바가스가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온실가스인 메탄 등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수질오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때문에 바가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가스를 이용한 대체 에너지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천연 펄프 대신 사탕수수 부산물인 바가스를 활용한 펄프 제조도 이런 연구의 결과 중 하나입니다. 1톤의 사탕수수 당 약 280kg의 사탕수수 부산물이 버려집니다. 사탕수수 재배 과정 (출처 = pixabay) 바가스로 어떻게 펄프를 얻을까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바가스에서 섬유질을 수집하여 연질화 시킨 다음, 잘게 분쇄하는 단계를 거치면 우수한 펄프를 얻을 수 있죠. 바가스에서 펄프를 생산함에 따라 나무를 베지 않고도 종이를 생산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공정 과정에서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친환경적이죠. 목재용 나무 대비 7배나 빠른 성장 속도로 한 해에도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한 장점도 있어요. 이렇게 얻어진 종이는 토양 속에서 분해되는데 불과 3개월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해요! 사탕수수 부산물에서 얻은 펄프는 나무를 베지 않고,공정 과정에서 화학 약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사탕수수100%의 부산물로 만들어져 펄프를 사용하지 않은 비목재 친환경지이고 점착제나 솔벤트와 같은 유기용제를 사용이나 표백 등을 하지 않은 친환경 제작으로 사탕수수의 색상과 표면질감을 그대로 보여줘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어요. 종이를 매립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로 환경오염이 없는 기특한 종이입니다. 오른하우스에서는 카드와 엽서에 비목재 친환경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